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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출 늘고 기업 유턴 부산 신발 다시 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1-08
조회수
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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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의 신발섬유 수출기업 유영산업은 최근 3년 만에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었다. 오랜 연구 끝에 효율적인 소재 가공 원천 기술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신발회사의 주문이 늘어난 것이다. 2014년 300억 원대의 매출이 지난해 60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700억 원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사상구의 신발업체 지패션코리아는 2015년에 설립된 직원 10여 명의 '스타트업'이다. 자기만의 브랜드로 완제품을 출시하는데,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 등을 통해 사업 초기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그 결과 지난해 20억 원대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 원대의 매출을 예상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바닥 찍고 반등 성공  
R&D·집적화 통해 경쟁력  
中 인건비 상승도 호재 작용  
영세 위탁업체는 침체 가속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부산지역 신발 수출이 최근 1, 2년 사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신발 수출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기대 섞인 예상이 산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9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부산 신발 수출은 지난해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에 2억 723만 달러 수출로 2015년 대비 7.3%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억 1232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부산 신발 수출은 2012년 전년 대비 -10.4% 감소한 뒤 2013년 -0.5%, 2014년 -11.8%, 2015년 -9.6%로 매년 감소해왔다.

최근 부산 신발 수출의 반등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영 호전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부산 지역 신발 소재 등의 주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인건비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부산 신발 산업의 경쟁력이 회복된 것도 큰 이유다. 트렉스타가 내년에 중국 공장을 접고 22년 만에 부산으로 유턴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발산업진흥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로 개척 프로그램부터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까지 다양한 지원 사업이 진행된 것도 경쟁력 강화의 한 이유이다.

특히 오랜 침체기를 버텨온 부산 신발 산업의 저력도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신발 완제품과 부분품 매출은 2010년 1조 127억 원에서 2015년 1조 2906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완제품과 부분품 각각 19.2%와 10.7%에서 4.9%와 9.4%로 급감했다. 수출 길이 막히자 회사 간 내수 경쟁을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기술력을 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신발산업 안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극복 과제이다. 지역 중견기업이나 새로 론칭한 브랜드 등은 비교적 사업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국내 브랜드의 위탁공장이나 소규모 업체들은 국내 신발 브랜드의 부진으로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장도규 개발지원팀장은 "양극화 탓에 지역 신발 업체 사이에도 경기 체감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작은 업체들에 수출 및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 신발산업 전반의 경기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