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샌드>는 일부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연출과 연기가 답이 나오지 않을 만큼 부실한데요. 대사는 어색하고, 주인공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극의 위기 상황과 따로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괴물의 비주얼 역시 조악한데, 마치 90년대 TV 시리즈를 보는 듯한 수준이다 보니 두려움보다 실소를 자아냅니다. 긴장감을 고조시켜야 할 음악도 존재감이 거의 없으며, 장면 전환과 편집도 매우 엉성해 몰입을 방해합니다.친구들의 희생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케일리, 챈다, 로니는 근처 대피소의 난간을 뜯어 모래 위에 다리처럼 연결해 이동을 시도합니다. 이들은 부상당한 조나를 데리고 보안관의 차로 향하지만, 마지막에 로니가 중심을 잃고 모래에 빠져 목숨을 잃습니다. 세 사람은 가까스로 차에 도착하지만, 어느덧 성체가 된 괴물은 차를 직접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케일리는 괴물이 불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괴물을 공격합니다. 위기를 넘긴 케일리는 차로 돌아가지만 조나가 숨을 거둔 것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립니다.더 샌드 결말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바로 ‘모래를 밟을 수 없다’는 제약 조건에서 파생되는 극한 상황입니다. 넓게 펼쳐진 해변이 순식간에 치명적인 덫이 되며,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설정은 일종의 생존게임처럼 다가옵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캐릭터들의 능동적인 모습입니다. 케일리를 비롯한 인물들은 단순히 공포에 떠는 희생자에 머무르지 않고, 상황을 파악하고 위험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극 후반부 괴물이 불에 약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케일리가 직접 라이터와 기름을 활용해 괴물을 소각하는 장면은, 그나마 이 영화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검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전말을 밝혀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대검은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 소속 김윤정(사법연수원 38기)·황경원(40기)·안미현(41기)·도용민(44기) 검사를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수사팀은 지난 2∼4월 자경단 사건을 수사해 총책인 김녹완(33)과 상위조직원 3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조직원 9명도 재판에 넘겼다.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261명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최대 디지털 성폭력 사건이다.수사팀은 사건을 송치받은 뒤 전국에 흩어진 관련 사건들을 모아 수사 기록 검토에 나섰다. 사건관계자들을 불러 추가로 조사하기도 했다.그 결과 피해자 27명에 대한 추가 범행이 드러났고 상위 조직원 1명이 마저 구속됐다.검찰은 피해자 261명에 대해 심리치료비와 개명, 불법영상물 삭제 등을 지원했고 텔레그램 채널의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대검은 "(관련자를) 엄단하고 불법영상물 삭제 지원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징계 조치에 앙심을 품은 호텔 조리사의 허위 신고 사건을 밝혀낸 대구지검 형사3부(남계식 부장검사) 김명호(변호사시험 8회)·송승환(변시 12회) 검사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아울러 고양지청 정선철(40기)·남양주지청 홍기영(변시 10회)·천안지청 송새봄(40기)·홍성지청 김효진(변시 10회)·전주지검 이광세(47기) 검사도 장기미제 사건을 다수 처리하고 묵묵히 형사부 검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우수 검사로 선정됐다.대검은 위증·무고 등 사법질서 방해사범을 잡아낸 검사들도 공판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변호사법 위반 사건에서 집단적 위증·무고 사건을 밝혀내 5명을 재판에 넘긴 원주지청 조승우(변시 7회) 검사,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 사건에서 가짜 사장의 위증을 밝혀낸 순천지청 박지훈(변시 11회) 검사가 우수사례로 뽑혔다.마약 사건의 허위 증언을 적발해 중형을 끌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