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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돌보기, 이것이 나의 '슬기로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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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s339
등록일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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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치과
손녀 돌보기, 이것이 나의 '슬기로운 은퇴 생활'이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손녀딸과 손을 잡고 걸으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르르 사라진다.ⓒ 이준만30년 넘게 한 교직 생활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하자, 은퇴하면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먼저 은퇴한 선배 교사들은 대개 텃밭 가꾸기로 소일하고 있었다. 나에겐 그럴 수 있는 땅도 없을 뿐만 아니라 농사일에 대한 취미도 전혀 없었다.그 고민은 딸내미가 말끔히 없애 주었다. 결혼해서, 내가 사는 곳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살고 있는 딸내미가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누군가 네 살배기 손녀딸을 돌보아 주어야 했다.도우미에게 손녀딸을 맡기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딸과 사위의 직장이 멀어서 둘 다 6시 30분쯤에는 출근길에 올라야 해서다. 그러려면 도우미가 6시 20분까지는 딸네 집에 와야 하는데 그럴 만한 사람을 구하기가 어디 쉽겠는가. 마침 나의 은퇴 시기도 도래했다.하여, 고심 끝에 우리 부부가 딸네 집 근처로 이사해 손녀딸을 돌보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30년 넘게 살아온 삶터를 떠나 도 경계를 넘어 이사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 누구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일이리라. 그러나 결단해야만 했다. 우리 손녀딸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내 삶의 흔적이 여기저기 고이 아로새겨진 정든 도시를 떠나 낯선 도시로 이사했다. 그렇게 새로운 도시에 정착한 지 만 2년이 넘었다.은퇴 후 손녀딸 돌보기는 또 다른 직장 생활의 시작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눈 뜨자마자 가야만 하는 데가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은퇴자의 제일 큰 고민은 갑자기 아침에 갈 곳이 없어졌다는 점이라고 하지 않던가. 손녀딸 돌보기는 그런 문제를 근원적으로 제거해 버렸다. 나의 하루 일과는 대략 다음과 같다.5시 손녀 돌보기, 이것이 나의 '슬기로운 은퇴 생활'이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손녀딸과 손을 잡고 걸으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르르 사라진다.ⓒ 이준만30년 넘게 한 교직 생활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하자, 은퇴하면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먼저 은퇴한 선배 교사들은 대개 텃밭 가꾸기로 소일하고 있었다. 나에겐 그럴 수 있는 땅도 없을 뿐만 아니라 농사일에 대한 취미도 전혀 없었다.그 고민은 딸내미가 말끔히 없애 주었다. 결혼해서, 내가 사는 곳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살고 있는 딸내미가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누군가 네 살배기 손녀딸을 돌보아 주어야 했다.도우미에게 손녀딸을 맡기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딸과 사위의 직장이 멀어서 둘 다 6시 30분쯤에는 출근길에 올라야 해서다. 그러려면 도우미가 6시 20분까지는 딸네 집에 와야 하는데 그럴 만한 사람을 구하기가 어디 쉽겠는가. 마침 나의 은퇴 시기도 도래했다.하여, 고심 끝에 우리 부부가 딸네 집 근처로 이사해 손녀딸을 돌보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30년 넘게 살아온 삶터를 떠나 도 경계를 넘어 이사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 누구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일이리라. 그러나 결단해야만 했다. 우리 손녀딸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내 삶의 흔적이 여기저기 고이 아로새겨진 정든 도시를 떠나 낯선 도시로 이사했다. 그렇게 새로운 도시에 정착한 지 만 2년이 넘었다.은퇴 후 손녀딸 돌보기는 또 다른 직장 생활의 시작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눈 뜨자마자 가야만 하는 데가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은퇴자의 제일 큰 고민은 갑자기 아침에 갈 곳이 없어졌다는 점이라고 하지 않던가. 손녀딸 돌보기는 그런 문제를 근원적으로 제거해 버렸다. 나의 하루 일과는 대략 다음과 같다.5시 20분 휴대폰 알람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이른 시간이다. 그래야 6시 20분경까지 딸네 집에 갈 수 있고 그래야 딸과 사위가 6시 30분쯤 출근길에 오를 수 있다. 딸네 부부가 출근한 뒤 손녀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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