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뒤) 여전히 유럽 곳곳에 [(전쟁 뒤) 여전히 유럽 곳곳에 노골적 반유대주의가 있었고, 때로는 꽤 충격적 방식으로 나타났다. 1945년 그리스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아, 살아 있었어?"라거나 "유감이야, 너희가 비누가 되지 않았다니!"라는 인사를 받았다. 네덜란드에서 유대인 송환자들은 등록 담당 관리로부터 "독일 놈들이 가스실로 보내는 걸 까먹었나봐"라는 조롱을 받았다. 독일 도시의 극장에서는 600만 유대인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릴 화면을 보면서 "그들을 충분히 죽이지 못했어!"라는 외침과 함께 귀청을 찢을 듯한 박수가 이어졌다](키스 로, <야만 대륙>, 글항아리, 2025, 320-321쪽).윗글은 영국 작가 키스 로(Kieth Lowe)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혼란상을 담아낸 책(Savage Continent, 2012)에서 옮겨왔다. 수용소에서 풀려난 유대인들은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했다. 유럽 기독교인들의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 정서 때문이었다. 어렵사리 고향으로 돌아간 유대인들은 위로의 말을 듣기는커녕 조롱 또는 심지어 살해 위협을 받았다.현지인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데엔 이해관계의 충돌 때문이기도 했다. 귀환유대인들은 인간적 배신감을 맛보았다. 귀중품을 맡겨놓았던 이웃 또는 친구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돌려주길 거부했다. 농지를 빌려 농사짓던 사람들도 수확물을 나누려 하지 않았다. 유대인이 예전에 살던 집을 순순히 돌려받은 경우는 드물었다. 큰 소리가 오가고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마음고생을 했다.[전시 당국으로부터 빈 아파트를 부여받은 기독교인들은 그 집을 자기 소유로 여겼고, 그것을 증명해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각각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적개심 어린 시선으로 유대인을 바라봤다. "전쟁 중에 사라진 모든 유대인 가운데 왜 나만 돌아온 유대인을 맞이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키스 로, 328쪽).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도 집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1949년 뒤늦게 미국에서 돌아온 뒤 옛집을 되찾으려고 행정적․법적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건 내 집이야"라며 버티며 살던 사람을 마침내 쫓아낸 뒤, 아도르노는 "이렇게까지 내가 모질게 해야 했는가"라며 양가감정(ambivalence, 이중감정) 비슷한 회한을 느꼈다. ▲ 1945년 4월 영국군이 베르겐-벨젠 수용소를 접수하면서 해방을 맞아 기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5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교육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 발표를 10월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이 네 번째 연기다. 임기 3년인 '1기 국교위'는 결국 '빈손'으로 끝나게 됐다.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행정위원회인 국교위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적용할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현 1기 상임위원 임기 때는 발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한 국교위원은 "새 정부에서 5년짜리 교육계획을 세우면 그것을 함께 검토하면서 조율하는 것도 필요해 1기 상임위원 임기 때는 시안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13일 전체회의에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시안 발표는 10월 이후로 넘어갈 예정이다. 국교위는 총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위원 20명 중 위원장과 상임위원 2명을 포함한 9명의 임기가 9월 26일 끝난다.시안 발표 연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당초 지난해 9월 시안 발표가 목표였다. 그러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대한 사전 검토와 자문을 맡은 전문위원회에서 지난해 내홍이 발생하며 전문위가 해체되고 올해 1월 6일 전면 재구성되는 사태를 겪었다.이 과정에서 시안 발표도 올해 1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5월로 연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6월 3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며 다시 대선 이후로 발표를 미뤘다가 이번에 또 조정했다. 국교위 관계자는 "전체회의 차원에서 발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시안 발표가 10월 이후로 미뤄지며 국가교육발전계획 적용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국가교육발전계획은 당초 2026년부터 10년간 적용할 예정이었다. 시안 발표가 올해 1월에서 5월로 연기되며 2027년으로 적용 시기가 미뤄졌는데, 다시 2028년 이후로 조정될 수 있다. 국가교육발전계획은 처음 적용하는 해의 전년도 3월 31일까지 수립해야 한다. 시안 발표 후 의견 수렴 등을 고려하면 내년 3월까지 확정이 빠듯할 수 있다.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3명의 임기에는 시안을 발표하지 않기로 하면서 야심 차게 출발했던 '1 [(전쟁 뒤) 여전히 유럽 곳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