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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72년, 세상은 워터게이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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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등록일
2025-10-26
조회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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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종료자동문자 1972년, 세상은 워터게이트라는 사건으로 떠들썩 했습니다. 그해 6월 17일, 당시 현직이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 관계자 5명이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다 체포되면서 백악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난 사건이죠. 많은 사람들이 정치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회 전반의 신뢰가 사라지던 시기였습니다.그리고 그 불신의 공기는 이듬해인 1973년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밭에도 전파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특별청문회를 통해 한창 세상에 알려지던 시기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권력 대신 와인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언론은 보르도에서 시작된 이 사건에 워터게이트와 같은 게이트(gate·은폐나 조직적인 조작이 드러난 사건)를 붙여 ‘와인게이트’라는 단어로 불렀습니다.나폴레옹 시기 이후 오랜 기간 품격과 전통의 상징이던 보르도 와인이 사실은 거짓으로 얼룩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날개 돋힌 듯 퍼져나가면서, 아무 의심 없이 지난 수백년간 보르도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인, 정말 보르도에서 온 게 맞을까?’ 1973년 와인게이트 당시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매치의 표지. 헤드라인에 ‘보르도에서의 스캔들’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전통의 와인, 알고보니 벌크 와인?1973년 6월, 세관 조사관들이 보르도 와인 무역의 심장부인 샤트롱 거리(Quai des Chartrons),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와인 무역사라고 할 수 있는 크뤼즈 상사(Cruse et Fils Frères)를 급습했습니다. 와인 무역의 ‘심장’을 급습한 것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조사관들이 급습을 통해 발견해낸 것들은 보르도 와인을 즐기던 이들에게 충격 이상의 것이었습니다.크뤼즈 상사 지하 저장고에는 당시 저가 벌크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던 랑그독(Languedoc)과 루시용(Roussillon) 지방의 와인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보르도 라벨이 붙은 빈병들도 널려있었고요. 심지어 와인의 색을 맞추기 위해 화학 처리가 된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명망있는 보르도 와인 무역상이 가짜 보르도 와인을 만들어 팔던 흔적인 것이죠.그 규모는 300만병에 달했다1972년, 세상은 워터게이트라는 사건으로 떠들썩 했습니다. 그해 6월 17일, 당시 현직이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 관계자 5명이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다 체포되면서 백악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난 사건이죠. 많은 사람들이 정치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회 전반의 신뢰가 사라지던 시기였습니다.그리고 그 불신의 공기는 이듬해인 1973년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밭에도 전파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특별청문회를 통해 한창 세상에 알려지던 시기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권력 대신 와인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언론은 보르도에서 시작된 이 사건에 워터게이트와 같은 게이트(gate·은폐나 조직적인 조작이 드러난 사건)를 붙여 ‘와인게이트’라는 단어로 불렀습니다.나폴레옹 시기 이후 오랜 기간 품격과 전통의 상징이던 보르도 와인이 사실은 거짓으로 얼룩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날개 돋힌 듯 퍼져나가면서, 아무 의심 없이 지난 수백년간 보르도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인, 정말 보르도에서 온 게 맞을까?’ 1973년 와인게이트 당시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매치의 표지. 헤드라인에 ‘보르도에서의 스캔들’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전통의 와인, 알고보니 벌크 와인?1973년 6월, 세관 조사관들이 보르도 와인 무역의 심장부인 샤트롱 거리(Quai des Chartrons),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와인 무역사라고 할 수 있는 크뤼즈 상사(Cruse et Fils Frères)를 급습했습니다. 와인 무역의 ‘심장’을 급습한 것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조사관들이 급습을 통해 발견해낸 것들은 보르도 와인을 즐기던 이들에게 충격 이상의 것이었습니다.크뤼즈 상사 지하 저장고에는 당시 저가 벌크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던 랑그독(Languedoc)과 루시용(Roussillon) 지방의 와인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보르도 라벨이 붙은 빈병들도 널려있었고요. 심지어 와인의 색을 맞추기 위해 화학 처리가 된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명망있는 보르도 와인 무역상이 가짜 보르도 와인을 만들어 팔던 흔적인 것이죠.그 규모는 300만병에 달했다고 합니다. 당시 보르도 와인 유통량이 해마다 6000만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유통량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을 가짜 보르도 와인으로 만들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날 조사관들의 조사와 결과 발표로 보르도 와인 시장은 요동쳤습니다.크뤼즈 상사 경영진 중 하나였던 라이오넬 크뤼즈는 “게슈타포식 조사”라며 반발했습니다만, 현장 증거는 통화종료자동문자